HBM 기술 경쟁력 회복, 반도체 업황 회복 반영
3분기 기준 매출 86조원 기록, 역대 분기 최대 실적 달성

삼성전자가 27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주가 10만원을 넘어섰다.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2조1000억원, 매출 86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7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주가 10만원을 넘어섰다.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2조1000억원, 매출 86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김종훈 기자 | 삼성전자가 27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주가 10만원을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회복,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사주 매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2.53% 상승한 10만1300원으로 시작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14일, 주가는 4만9900원까지 추락했던 바 있다.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주가가 두 배 넘게 회복하며 4만전자의 오명을 벗고 10만전자 시대를 연 셈이다.

반도체 부진 딛고…HBM·AI·자사주 매입 삼박자

삼성전자 급등 배경에는 반도체 시장의 회복 조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AI 기술 확산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 관련 주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공급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차세대 HBM4 인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친화 정책에 박차를 가했다.

500만 개미의 ‘환호’…모두 수익권 진입

삼성전자의 500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도 주가 급등에 따라 모두 수익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급락장 속에서 주가 하락에 물린 투자자들이 대부분 손실을 회복했으며, 일부는 이미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6월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504만 명을 넘어섰다.

실적·수주·글로벌 행보 삼위일체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2조1000억원, 매출 86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은 약 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침체에 빠졌던 반도체 사업이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해외 수주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7월에는 테슬라와의 23조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이 성사됐고, 8월에는 애플에 이미지센서용 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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