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원두에 딸기와 한라봉 풍미···1년 6개월의 개발 끝에 탄생
경복궁·한옥·이대 1호점 담은 패키지, ‘한국의 스타벅스’ 정체성 강조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딸기처럼 달콤하고, 한라봉처럼 상큼한 원두입니다.”
김윤하 스타벅스 엑설런스 센터 바리스타의 설명이 끝나자, 매장 안에 은은한 커피 향이 퍼졌다. 눈앞에는 올 가을 스타벅스 코리아가 국내 단독으로 선보인 신제품, ‘별빛 블렌드’가 놓여 있었다.

한국을 담은 원두, ‘별빛 블렌드’
‘별빛 블렌드’는 스타벅스 코리아 개점 26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스타벅스 커피 개발팀과 함께 1년 6개월간의 연구 끝에 완성된 원두다. 콜롬비아 단일 원산지 원두를 사용해 딸기의 달콤한 맛과 한라봉의 상큼한 산미를 동시에 담았다.
단일 원두를 사용했지만 '블렌드'를 붙인 이유는 2가지 가공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묵직함과 여운을 길게 담는 '내추럴' 방법과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가져가는 '워시드' 방법으로 블렌딩했다.
포장엔 경복궁, 한옥, 스타벅스 이대 1호점 등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그려져 있어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 커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별다방 블렌드’ 이후 두 번째로 한글명이 붙은 원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스타벅스가 글로벌 브랜드를 넘어, 한국적 정서와 취향을 반영한 로컬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별빛 클래스’에서 만난 커피의 세계
스타벅스는 제품 출시를 기념해 28일 기자 초청 ‘별빛 클래스(Starlight Class)’를 스타벅스 아카데미센터에서 열었다. 이번 클래스는 스타벅스의 최고 커피·서비스 전문가로 구성된 ‘엑설런스 센터(Excellence Center)’ 바리스타들이 나섰다.
별빛 블렌드의 개발 스토리 소개, 커피 아로마 체험, 원두 비교 테이스팅, 카페 라떼 만들기 수업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커피 향을 맡으며 블라인드 테스트도 했고 별빛 블렌드와 다른 산지 원두를 비교 시음하며 미묘한 맛의 차이도 느껴봤다.
“별빛 블렌드는 한국의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패키징엔 외국인 시선에서 봤을 때 빌딩숲 사이에 펼쳐진 전통 건축물의 조화를 담았다. 풍미 중에 딸기가 있어 핑크색으로 표현했다.”
김윤하 스타벅스 파트너의 설명처럼, 한 모금 삼키자 은은한 과일향이 입안에 남았다. 기존 블렌드보다 부드럽고 섬세한 산미, 그리고 깔끔한 여운이 인상적이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한국의 감성’
클래스 마지막에는 ‘별빛 블렌드’로 카페 라떼를 만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우유 거품 위에 하얀 하트 모양을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포근한 향과 온기가 어우러진 커피 한 잔은 이름처럼 ‘별빛’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마셔봤던 라떼 중에 가장 맛있었다. 별블 블렌드와 우유의 조합은 최고였다.
스타벅스는 오는 17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별빛 블렌드 드립커피 시음 행사도 한다. 조윤숙 스타벅스 MD팀장은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커피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별빛 블렌드는 새로운 원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브랜드가 ‘로컬의 감성’을 이해하고 표현할 때, 그것은 하나의 문화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