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철 노동부 산안본부장, 김범수 SPC 대표 면담
60대 노동자 10월 자택서 사망 후 뒤늦게 알려져···노조, 과로사 의혹 제기
SPC삼립 측 "제도 개편 후 근무 줄어···인력 추가 채용할 것"

서울 양재동 SPC삼립 본사 모습.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와 관련해 경기 시흥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이 SPC삼립에 대한 압수수색을 6월 17일 진행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SPC삼립 본사 모습.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와 관련해 경기 시흥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근로감독관과 경찰 등이 SPC삼립에 대한 압수수색을 6월 17일 진행했다./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지원선 기자 | 잇따른 산업재해가 발생한 바 있는 SPC삼립에서 지난달 60대 생산직 노동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고용노동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14일 김범수 SPC삼립 대표와 만나 SPC에서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SPC삼립 측은 면담 자리에서 지난 5월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교대제 개편 등 회사가 취한 조치와 개선 계획을 설명했다.

류 본부장은 연속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건강에 유의미한 부담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 변화, 노동자의 건강 영향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그에 기초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노동부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류 본부장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노동부도 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끼여 숨진 데 이어, 지난달 4일 시화공장에서 일하던 60대 생산직 노동자가 6일 연속 야간근무 후 자택에서 사망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등은 A씨가 6일 연속 야간근무를 마친 뒤 자택에서 숨진 점을 들어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이 SPC 계열사의 반복 산재사망을 지적하며 직접 현장에 방문해 장시간 야간노동 문제 등을 언급한 지 두 달여 만에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SPC그룹은 공장 사망사고 후속대책으로 9월부터 8시간 초과 야간근무를 없애고, 2조 2교대제를 3조 3교대제로 바꿨다. 야간근무를 줄이기 위해 일부 라인에는 주 6일제를 적용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석식품노조 측은 이번 사망사고가 6일 연속 야간근무 후에 자택에서 숨진 점을 들어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한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0월 초 해당 직원의 가족으로부터 자택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회사 규정에 따라 장례 관련 지원을 해드렸다"며 "시화공장은 9월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기존 주 평균 52시간에 가까웠던 근무시간이 약 42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6일 근무는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에 따른 인력 충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과도기적 방편으로 추가 인력 채용을 거쳐 조속히 주 5일 근무로 변경할 계획"이라며 "변화된 환경에 따른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새로운 근무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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