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이자비용 최대 증가
“100원 굴려 1원 남짓 이익”

| 스마트에프엔 = 전근홍 기자 |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4조원 턱밑까지 다다르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순이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실제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보면 100원을 굴려 1원 남짓 버는 수준에 그치는 등 업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말 이자비용은 총 3조5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4262억원)보다 3.35%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이자비용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말 이자비용은 4335억원으로, 전년 동기(3804억원)보다 13.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카드 8349억원(전년 대비 7.30% 증가) ▲현대카드 5554억원(4.65% 증가) ▲롯데카드 5524억원(1.23% 증가)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KB국민카드는 전년 대비 이자비용이 줄었다. 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말 이자비용은 3170억원으로, 전년 동기(3272억원)보다 3.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의 이자비용은 각각 3.10%, 1.36% 감소한 2592억원, 5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의 이자비용 증가는 고금리 여파에 따른 것이다. 수신기능이 없기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세에 여전채 금리도 우상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여전채 수급 문제도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조달 부담에 수익성 악화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총자산이익률은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조사대상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9%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1.02%) 대비 0.12%포인트(p) 하락해 1%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는 3분기 ROA가 0.6%에 그쳤다. KB국민카드도 2분기 1.18%에서 1.08%로 0.1%p 하락했다. 하나카드도 ROA가 같은 기간 1.51%에서 1.27%로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1.64%, 삼성카드는 1.78%로 롯데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2% 안팎을 유지하던 카드사의 ROA가 0%대에 수렴하고 있는 셈이다.
ROA는 회사의 총자산(평잔) 대비 순이익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자산에 비해 이익이 많다는 의미다. 상당수의 카드사가 신용판매나 카드론에 집중하는 비즈니스 모델를 갖고 있다고 보면, 100원을 빌려주고 1원 남짓 이익을 거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경우 금리 상승과 신용 환경 악화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 규제 및 레버리지 비율을 추가로 완화하는 등의 카드사의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