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의 3월 취임 약 2달 전 그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함께 찍은 사진 두 장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해당 사진과 함께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 10년 전에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라고 간략하게 글도 올렸다.
이밖에도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트럼프 측근과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재계 오너들의 트럼프 인맥 홍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사진은 최근 트럼프 당선과 함께 다시 한 번 재조명됐다. 미 대선 캠페인이 활발하게 진행됐던 당시 해당 사진은 정 회장과 트럼프가(家)와의 인연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단서'였던 것이다.
실제 이 둘의 관계는 매우 가까우며 인간·정서적으로는 물론 종교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3년 전 정 회장은 뉴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는 약속이 있었지만 트럼프의 급한 일정으로 인해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대신 보냈다. 두 사람의 대면은 이렇게 우연히 이뤄졌다.
종교적인 부분에서도 일맥상통했다. 개신교를 믿는 두 사람의 깊은 신앙심도 우의를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정 회장이 1968년생으로 트럼프 주니어(1977년생)보다 열살가량 위이지만 물리적 나이는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다.
첫 만남 이후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고 가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마주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약혼녀를 데려와 정 회장에게 소개하고 함께 식사도 했다.
올해는 특히 트럼프 주니어가 한국을 공식적으로 두 차례 방문하면서 둘의 재회 횟수가 더 잦아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열린 행사 연단에 올라 정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도 이 둘의 관계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 재계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트럼프 혹은 공화당 쪽 인맥이 있으나 정 회장처럼 트럼프 일가와 직접 연결되는 채널을 보유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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