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한국을 찾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개인적 방문이지만, 실제 내용은 친분을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품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서울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 SK, 현대차, CJ, 두산, LS, 네이버 같은 미국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의 총수 또는 고위 경영진들이 면담 대상자로 거론된다.
재계의 관심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 방향, 특히 통상 압력, 공급망, 에너지, AI 분야에 쏠려 있다.
공식 직책은 없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과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실세'로 통한다. 그는 정책 제안, 인사 추천 같은 주요 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있으며, 미국 재계와 보수 진영에서도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개인적·종교적 유대를 바탕으로 막역한 사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시간을 보냈으며, 취임식에도 참석해 정치·경제 인사들과 친분을 자랑했다.

이번 방한은 정 회장을 매개로 한 '비공식 경제 외교'이자, 국내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전략적 채널을 넓히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면담 대상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과 직결되는 산업군의 기업이 집중되어 있고 일부 중견기업도 개별 접촉을 추진 중이다.
정·관계 인사와 공식적인 만남은 없을 예정이다. 외국 공직자와의 접촉은 백악관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대신 트럼프 주니어는 민간 외교 채널로 한국 재계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 지금, 단순한 친교나 관심 이상의 의미가 있다.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 기조가 재강화되는 가운데, 한국 재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자국 산업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려는 '사전 포석' 의미를 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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