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환율 효과를 등에 업고 2024년 1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

7일 쿠팡Inc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으로 21% 증가해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당기순이익은 1656억원(1억14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년 동기(0.6%) 대비 개선됐고, 주당순이익(EPS)은 0.06달러로 집계됐다.

쿠팡 잠실 본사. 사진=연합뉴스
쿠팡 잠실 본사. 사진=연합뉴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성장과 수익성 확대는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한 장기적인 노력의 결과"라며 "뷰티 버티컬 '알럭스(R.LUX)'에 키엘·돌체앤가바나, 로켓배송에 스와로브스키·컨버스 등 인기 브랜드 입점으로 고객 구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1분기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등) 부문 활성 고객 수는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고, 해당 부문 매출은 9조9797억원(68억7,000만달러)으로 16% 증가했다. 고객당 평균 매출은 42만7080원(294달러)로 6% 상승했다.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쿠팡이츠 등이 포함된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은 1조5078억원(10억3800만달러)으로 78% 증가했으며, 조정 EBITDA 기준 손실은 2440억원(1억68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대만에서는 와우 멤버십 도입과 함께 직배송 인력인 '쿠팡 프렌즈' 모집 등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전년 대비 500% 가까이 확대됐고, 고객 지출 및 방문 빈도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쿠팡은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진행한 1000만주(1억7779만달러) 매입 대비 약 6배 수준으로,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는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며 "최근 발표된 미국 수입관세 등의 글로벌 이슈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주가는 6일(현지시간) 기준 24.00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52주 변동폭은 18.16~26.91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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