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지구 중 4번째 인구 많아 매력적
롯데마트, 전체의 80% 그로서리로 채워
홈플러스,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강동 진출
이마트, 고덕점에 21개 전문 특화점 배치

유통가가 요동치고 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시점에서 저마다 생존전략을 모색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신선식품에 새 도전장을 내밀고 대형마트는 새 격전지인 서울 강동구에서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혈투를 펼치고 있다. 과거 간단히 요기거리를 사러가거나 행사 상품이 있으면 기웃거렸던 편의점이 이제는 만물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에프엔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유통가의 총성없는 전쟁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서울 강동구가 대형마트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동구의 늘어나는 인구와 편리한 교통 등이 매력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인구가 많다. 지난 3월 기준 49만2005명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전체 인구의 5%에 이른다.

특히 강동구에는 인구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최근 2년(2022~2024년)간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단 4곳에 불과하다.

교통 인프라도 우수한 편이다. 지하철 5·8호선이 지나고 9호선 연장사업이 진행 중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도 활발하다.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올해 1월 천호점의 문을 열었다. 천호역 인근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 지하 1층에 4538㎡(1374평) 규모다. 2019년 8월30일 롯데마트 롯데몰 수지점에 이어 6년 만에 신규 출점이다.

롯데마트는 천호점의 핵심은 그로서리다. 매장의 80%를 신선과 즉석 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으며 테넌트(임대) 공간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해 그로서리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했다.

30대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즉석조리·간편식 특화 매장인 '27m 롱 델리 로드', 냉동식품 전문존 '데일리 밀 솔루션', 글로벌 소스 전문존 '글로벌 퀴진' 등을 선보였다.

천호점은 오픈 후 3개월간 점포 평균 대비 매출 30% 증가, 객수 25% 증가를 기록했다. 즉석조리식품 매출 비중은 기존 점포 대비 2배, 글로벌 소스 매출은 3배에 달한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지난달 17일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4925㎡(1490평) 규모의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대구에 선보인 '수성점'의 성공을 기반으로 서울에 5년 만에 신규 출점한 것이다. 대구 수성점은 오픈 3개월 만에 델리와 채소 부문 목표 매출을 각각 115%, 110%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덕점은 3040 직장인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식품 외에도 일상용품 120여 종을 판매하는 균일가존을 운영한다.

그로서리 매장 최대 구색인 1만 3000개의 상품을 테넌트를 제외한 직영 면적의 약 95%인 3471m2(1050평)에 채웠다. 또 장보기 필수 아이템인 10대 신선식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고덕점만의 21개 전문 특화존을 구성했다.

특화존에서는 저속노화와 웰니스에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수입 과일과 유러피안 채소를 모은 '글로벌 가든'과 웰빙 간식용 컵과일과 스틱채소를 신규 개발해 '프레쉬스낵'존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추가로 인천지역에 트레이더스 출점도 예정돼 있다 이마트는 외형 성장을 본격화하며 오프라인 유통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한채양 대표이사는 "2월에는 성장 업태인 창고형 할인점 포맷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서울 강서지역에 선보였고, 4월에는 그로서리 중심의 ‘넥스트 이마트’ 모델을 강동지역에 새롭게 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푸드마켓 포맷, 몰 타입, 등 혁신적인 매장 운영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그로서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업계 중 가장 먼저 강동에 진출했다. 2023년 8월 메가푸드마켓 강동점을 열었다.. 2022년 2월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식품 전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였으며, 현재 33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영업 면적 4000평 이상 규모의 강동점은 델리와 베이커리 등 주요 먹거리 특화존을 식품 매장 입구 전변에 배치했다.

이같은 흐름은 쿠팡 등 이커머스와의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기존 매장을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리뉴얼하는 등 오프라인 경쟁력이 강한 그로서리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집객 효과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유입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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