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잘 나가던 편의점이 내수 부진으로 올 1분기 뒷걸음질 쳤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해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역성장을 나타냈다. 편의점업계 1위를 다퉜던 CU와 GS25도 5% 이상을 기록하던 매출이 반 토막 났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매출이 2조 165억 원으로 전년 비 3.2% 늘어난 것에 반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30.7%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은 2조 123억원으로 2.2%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34.6% 급감한 172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의 부진은 소비 침체와 시장 포화, 이커머스의 성장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특히, 이커머스의 식품군 확장과 빠른 배송 서비스는 편의점의 주요 매출원인 간편식품 판매에 큰 영향을 미쳤다 .

더불어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과 계속되는 소비침체, 비우호적 이슈(강추위, 항공기 사고, 산불), 영업일수 감소 등이 변수로 작용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 증가폭 대비 비용을 충분히 커버하지 못해 영업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편의점 사업은 -0.3%로 역성장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빠르게 덩치를 키워온 편의점은 급속도로 점포수를 놀려 포화상태에 이르게 됐다. 현재 국내에 입점 된 편의점 수는 약 5만 4852개여 개로, 인구 대비 밀집도가 일본보다 높다. 점포는 포화상태인 것에 반해 수익이 줄어드니 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지난해 2∼3%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3월은 0.3%에 그쳐 월간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제 매장 수를 늘려 매출을 확보하는 것에는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편의점의 전략은 양적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다. ▲점포 체질 개선 ▲우량점 중심의 신규점 개점 ▲차별화 상품 확대 등이다. CU는 시그니처 간편식과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GS25는 가성비 PB상품과 O4O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올해 편의점 키워드를 ‘SMOOTH’로 정했다. ▲ Superior(우량 점포 개발 및 육성) ▲ Mega-hit(상품 및 서비스 차별화) ▲ Optimization(고객 경험 최적화) ▲ Outreach(해외 사업 확대) ▲ Transition(온·오프라인 전환) ▲ Hub(공적 역할 강화)의 앞 글자를 따온 키워드다. 아울러 '라면라이브러리', ‘외국인에 최적화 된 CU 명동역점’ 같은 매장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도 주력한다. GS25는 2027년까지 글로벌 매장 수 15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CU도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서 매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CU측은 “한, 질적 성장을 기반한 우량점 중심의 신규점 개점과 중대형 점포 개점 구성비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간편식, 디저트, 음료, 주류 등 편의점 성수기 관련 카테고리 상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차별화 상품 확대를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커머스의 대약진 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편의점, 슈퍼 사업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제고와 내실 경영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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