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하마스, 휴전 2~4일 연장 희망"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3일 차인 26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억류했던 인질 17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에 종료되는 일시 휴전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슬람권의 인도적 구호 단체인 '적신월사' 등을 통해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등 17명의 신병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인질 13명의 신병을 이집트 쪽 라파 국경 검문소가 아닌 가자지구 중부의 분리 장벽에서 적신월사로부터 건네받았다고 설명했다.

태국인 3명과 러시아·이스라엘 이중국적자 1명 등 나머지 4명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스라엘로 인계됐다.

하마스로부터 풀려난 인질들을 태운 적십자 차량.        /사진=연합뉴스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측은 이스라엘이 자국 교도소에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석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석방된 인질 가운데 자국민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풀려난 미국 국적자는 애비게일 이단(4세)으로 휴전 개시후 미국 국적자 석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대국민 연설에서 "네 살배기 미국인 애비게일이 오늘 가자에서 풀려난 13명의 인질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AFP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측도 휴전을 2∼4일 연장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최대 40명까지 인질을 추가로 풀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인도주의적 휴전 협정에 명시된 대로 석방된 인질의 수를 늘리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 나흘(휴전기간) 종료 후 휴전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도 BBC에 하마스가 중재자들에게 휴전을 2~4일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통보했으며, 연장될 경우 이스라엘 포로 20~40명이 추가로 석방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하마스는 휴전 이틀간 이스라엘 인질 26명과 외국인 15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이 기간중 합의대로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8명을 풀어줬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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