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후 전투 재개"…인질 일부 석방에도 '불안한 평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나흘간의 휴전에 들어갔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지 48일 만이다.

하마스는 휴전 돌입과 함께 240여명에 이르는 인질 중 먼저 여성과 미성년자 13명을 풀어줄 예정이다. 석방 인질 명단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당국도 성명을 통해 하마스와의 휴전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알리며 "석방될 인질의 명단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24일(현지시간) 군용 차량을 타고 가자지구를 떠나 이스라엘로 돌아가면서 기뻐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나흘간 일시 휴전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대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자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출신의 여성·미성년 수감자들을 석방하기로 했다.

양측은 인질과 수감자를 1대 3 비율로 교환키로 합의한 바 있어 이날 풀려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39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법무부가 사전에 공개한 석방 예정 수감자 300명의 명단을 보면 16∼18세 사이의 미결수가 대부분이며 14살 어린이도 일부 포함돼 있다. 여성 수감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향후 나흘에 걸쳐 총 50명의 인질과 수감자 150명을 석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질 교환 규모가 확대될 경우 휴전 기간을 더 늘릴 여지도 열어놓았다.

인질 석방 및 일시휴전 합의를 중재한 카타르의 마지드 알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나흘간의 휴전 기간 가자지구 북부는 물론 남부에서도 전투가 전면 중단된다고 밝혔다.
하마스에 군사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금껏 반입이 제한됐던 디젤유도 이날부터 하루 14만 리터씩 가자지구에 전달되고 식료품 등 원조물자를 실은 트럭 규모도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번 휴전이 가자지구의 평화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나는 대로 치열한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3일 이스라엘 해군 특공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짧은 일시 휴전이 끝나면 이스라엘군은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를 지속적으로 압박해야만 남은 인질이 풀려날 수 있다면서 일시 휴전 기간 전열을 정비하며 전투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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