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값을 지난해 대비 5% 인하하겠다고 발표했고 실제 조사결과 이보다 더 낮은 6.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 물가 체감 지수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주부 A씨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 배, 생선 가격이 모두 올랐다”며 “사과 5개 구매하는데 2만원 가까이 들어서 차례를 지내는 것 차체가 너무 부담스러워졌다”고 호소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전통시장이 저렴하다고 느껴져서 명절 마다 식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데 전통시장도 가격이 전부 비싸졌다”며 “이번 추석은 가족끼리 다 같이 나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물가정보에서는 지난 13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차림비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통시장 에서는 지난해 대비 9000원 오른 약 30만9000원으로 나타났으며 대형마트에서는 40만3280원으로 지난해 보다 약 8000원 비싸졌다.
26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소매가격 기준 사과 (홍로)의 가격은 10개에 3만1580원으로 지난해 2만5506원 대비 약 23.8% 증가했다. 배(신고) 역시 10개 가격 기준 3만4854원으로 지난 달 3만2337원 대비 7.8% 올랐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참조기 3마리 가격도 대형마트 4479원, 전통시장 4830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31.8%, 35.4% 상승했다.
이에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는 기후 악화 등 추석 수요에 비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배와 같은 햇과일의 가격이 전년보다 높고 어획량 감소로 참조기의 가격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고기의 경우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낮아져 전년 비 7%에서 최대 16%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추석 성수품 물가 동향 브리핑에서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수급 상황을 감안하고 명절 성수기에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추석 성수품 20개의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추석 성수기와 비교했을 때 6.3%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박 실장은 “소비자 가격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며 “이에 관해서는 할인 지원 및 정부의 정책 지원을 결합해서 관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40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8월 말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하고 명절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부처는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