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앱 이용자 중 24% 피해 경험해

지난 4월 부터 6월까지 중고나라가 조사한 앱 플랫폼 내 모바일 상품권 및 쿠폰 거래 분석표. /사진=중고나라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고물가 속 늘어나는 '짠테크족'들이 중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심지어 명품족들까지 중고 플랫폼을 찾으며 중고거래 앱 이용 수치가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 역시 중고 시장에 뛰어들며 새 격전지를 맞이했다. 그러나 중고 시장이 커지면서 사기 행각도 늘어나는 추세라 소비자들이 어떤 중고앱을 선호할지 만족도를 높은 점유율의 중고 플랫폼이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월 말까지의 당근마켓 누적 가입 수는 약 3000만명이고 올해 신규 가입자 수는 600만명에 달한다. 월 이용자수는 1800만명으로 전국민 3명 중 1명이 달마다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수치다.

앞서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생활물가지수가 7.4%까지 폭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이 짠테크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맞서 최근 중고시장에서는 모바일 상품권 및 쿠폰 거래량이 증대하는 중이다. 중고나라의 올해 4월부터 6월까지의 모바일 상품권·쿠폰 등록수는 73억원에서 98억원으로 상승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최근 MZ세대가 4000원 이하의 모바일 상품권 및 쿠폰을 할인된 금액으로 적극적으로 등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지출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하려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아울러 명품을 선호하는 명품족들 역시 중고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중고 명품들이 온라인 채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물가 상승에 명품 브랜드의 가격도 인상됨에 따라 중고명품을 찾는 명품족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반품 상품이나 전시 제품 및 중고 명품 판매량이 전년비 51% 증가했다. 부문별로 명품 의류 및 잡화가 136% 남성 명품백은 34% 상승했으며 여성 슈즈 및 가방의 판매량도 20%, 6%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중고 명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려는 수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도 중고 플랫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번개장터와 중고나라에 각각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힘을 실어주면서 중고 플랫폼과의 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신세계 SSG닷컴은 29일부터 번개장터에 프리미엄 컨셉트 스토어에 리셀 및 중고 명품을 입점하고, 롯데쇼핑은 계열사인 세븐일레븐을 활용해 중고나라와 손을 잡고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 론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픽업 서비스 취급 상품은 명품부터 기타 상품군 등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점점 커지는 중고시장에 사기 피해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중고거래앱 거래자 중 24%가 피해를 입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개월 이내에 중고앱 거래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150명을 조사 했고 그 결과 23.8%가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이런 사기피해는 대면 거래보다는 비대면 거래에서 이런 피해가 주로 발생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대면거래는 상품을 확인 한 후 거래를 진행할 수 있지만 비대면의 경우 먼저 돈을 입금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기 사례가 많다”고 전하며 중고나라 관계자는 “모바일 거래시 중고나라 내 안전결제나 페이를 활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 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의 업자별 만족도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번개장터가 3.63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당근마켓 3.60점, 중고나라 3.22점을 기록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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