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매출이 부진한 점주들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수수료율을 인하해주는 상생안을 제시했지만 점주의 반대로 합의가 불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우아한형제들은 협의체 7차 회의에서 중개 수수료율을 매출 상위 1∼59%의 점주에는9.8%, 60∼79%의 점주에는 6.8%, 나머지 점주에는 2%를 각각 차등 적용하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배민 측은 이런 상생안을 3년만 유지하겠다는 조건도 제안했다.

앞서 지난 6차 회의에서 매출 상위 60∼79%의 점주를 대상으로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 수수료율을 인하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점주들이 반발했다. 이에 배민측은  '할인 강요' 부분을 삭제한 수정안을 전날 내놓은 것이다.

배민 라이더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입점업체 단체는 '수수료율 5% 상한제'를 요구하면서 배민 측의 이번 상생안도 수용하지 않았다. 업계 2위 쿠팡이츠와 3위 요기요가 각각 제시한 상생안에는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우선 배달앱 운영 3사를 대상으로 이 달 23일 열릴 예정인 8차 회의에 입점업체 단체가 요구한 '수수료율 인하' 등의 방안을 담아 진전된 상생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배민이 입점업체 단체 측과 협의에 성공하면 쿠팡이츠와 요기요도 배민이 제시한 상생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협의체 공익위원들도 8차 회의가 열리기 전에 배달앱 운영사와 입점업체 단체 측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상생안에 대한 의견을 묻기로 했다. 양측이 합의해 상생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하면 최종적으로 공익위원이 나서 중재안을 마련해 양측에 권고할 전망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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