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팩토리’ 앞세워 20조원 시장 ‘정조준’
“14개 휴머노이드 중 반 이상과 협력 중”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시장 진출 6개월 만에 구미 2공장 파일럿 생산라인을 활용해 네트워크 및 모뎀용 FC-BGA 기판과 디지털TV용 FC-BGA 기판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같은 해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약 22만㎡)을 인수해 FC-BGA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FC-BGA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LG이노텍은 구미 4공장을 업계 최고 수준의 AI/자동화공정을 갖춘 ‘드림 팩토리(Dream Factory)’로 구축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제조 혁신으로 FC-BGA 공정 시간을 단축하고 수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문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는 초기 투자비는 들지만 수율을 훨씬 높이며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하는 LG이노텍만의 차별화 요소”라며 “드림 팩토리뿐 아니라 향후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 FC-BGA 관련 외부 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리기판 전망 및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유리기판은 2, 3년 후에는 통신용 반도체에서 양산에 쓰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용도 5년쯤 후에는 주력으로 유리 기판이 쓰일 것”이라면서 “LG이노텍도 이제 장비 투자를 해 올해 말부터는 유리 기판에 대해 본격 시양산(시제품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리기판은) 가야만 하는 방향이고 상당히 많은 업체가양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그런 단계”라며 “LG이노텍도 늦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FC-BGA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80억달러(약 11조6912억원)에서 오는 2030년 164억 달러(약 23조9669억원)로 두 배 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이번 CES 2025에서 처음 선보인 차량용 AP모듈 및 고부가 반도체용 기판인 FC-BGA를 앞세워 반도체용 부품 시장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서 새롭게 포지셔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전략적 글로벌 생산지 운영과 공장 자동화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비해 베트남, 멕시코 등의 해외 공장 활용을 준비하고, 디지털 전환(DX) 적용을 통한 공장 자동화에 주력했다”며 “감가상각이 끝나고 베트남 공장 증설이 올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카메라 모듈 사업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오는 6월쯤 증설이 완료되는 베트남 신공장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핵심 생산 기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CAPA)이 2배 이상 확대돼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생산지 전략에 따라 카메라 모듈의 생산을 이원화해 국내 사업장은 마더 팩토리로서 연구개발(R&D)을 비롯해 고부가 카메라 모듈 및 신규 애플리케이션용 광학부품 생산에 집중한다. 베트남 사업장은 기존 스마트폰용 레거시(Legacy) 카메라 모듈 제품의 생산 핵심 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I/디지털 트윈 등 경쟁사 대비 앞선 DX 제조 역량 역시 공정에 빠르게 확산해 원가 경쟁력을 지속해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문 대표는 AI 시대 급성장 중인 휴머노이드 분야 개발 현황에 대해서는 “LG이노텍은 글로벌 1위의 카메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분야 주요 리딩 기업들과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CES 기조연설에 등장한 14개 휴머노이드 중 반 이상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