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한다면,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
고려아연 핵심기술진들이 “투기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실패 기업 영풍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한 핵심 기술진들은 이날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실패한 제련 기업 영풍과는 함께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들은 “지난 50년간 지속해서 성장 발전해 온 고려아연은 하나의 원팀으로 함께 만들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포함한 현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원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기술진 일동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심각한 환경오염 및 적자 등에 시달리며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1위의 기반이 되는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기술과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대변되는 미래신성장 동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두 집단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은 물론 주주들의 이익도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적대적 M&A가 성공한다면 MBK·영풍 측과 함께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MBK·영풍 측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지난해 9월 MBK와 영풍이 기습적인 적대적 M&A를 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기술인력들, 그리고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라며 “MBK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올린 안건과 MBK·영풍 측이 제시한 안건을 두고 주주 간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