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1400원 후반에 달한 원달러 환율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과 대외 금융 환경의 리스크를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1월 기준금리 동결은 환율 안정과 대외 금융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지만, 부동산 시장에 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현재 부동산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대출 규제, 환율 불안으로 인해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다. 

이런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인하됐더라도 단기간 내에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1월 이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1분기 내에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금통위원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의 걸림돌이 되었던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내수 경기침체와 경제성장률 둔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올해 1분기 내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구정 이후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계절적 이사철과 공급 감소 영향이 맞물려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와 가격 회복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지방, 이 중에서도 부산과 대구는 미분양 적체현상이 여전해 올해 아파트 가격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호 지역 공급 부족, 주요 재건축·재개발 추진 속도 차이에 따라 지역별 차별화와 국지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장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요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대내외적인 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 아파트는 부동산114렙스 기준 13만1798가구이다. 지난해 17만3249가구 대비 24% 가량이 감소한 수치다. 

입주 물량이 감소하더라도 신규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청약 수요 증가로 인해 공급 부족 현상이 일부 완화될 수 있는데 올해는 신규 분양 물량도 감소한다.

수도권 올해 신규 분양 예정 아파트는 지닌해 14만6045가구에서 올해는 9만7020가구로 34%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양지영 팀장은 "올해 인기 지역의 고가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한 지역에서는 가격 조정과 미분양 증가 등 상반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양극화는 소득 격차와 대출 규제, 공급 부족 등의 요인이 결합하며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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