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 연간 300조원대 매출…연구개발비·시설투자 역대 최대
1분기 실적 개선 제한적…반도체 부문 약세 지속
DS “고부가 제품 대응 위해 메모리 첨단 공정 전환 가속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PC와 모바일 등의 수요 침체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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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2조7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00조8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삼성전자이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으 지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순이익은 34조4514억원으로 122.4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85% 늘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5조7883억원과 7조7544억원이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DS 부문은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HBM 및 서버용 고용량 DDR5(Double Data Rate 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연구개발비 및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Ramp-up)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첨단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모바일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나노 GAA(Gate All Around) 공정은 디자인 키트(Design Kit)를 고객사에 배포해 제품 설계 등 기술 개발을 진행했고 4나노 공정은 안정화된 수율을 기반으로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용 제품을 양산했다. 

DX 부문은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플래그십 제품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 수량 및 금액이 모두 성장했다. 

네트워크는 국내를 비롯해 북미, 일본 등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매출이 확대됐으나, 전반적인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나,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의 안정적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를 확대해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사업의 경우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대형 사업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시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17조8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DS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수준이다.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이며 DS 46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8000억원이 투자됐다. 

메모리는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집행과 HBM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지난 분기 및 연간 대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파운드리는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 계획을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모리 투자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HBM3E에 남긴 사인. /사진=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HBM3E에 남긴 사인. /사진=연합뉴스

1분기 반도체 약세 지속 전망 …스마트폰 등 판매 확대 전략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 분야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세트 부문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 제품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사양 및 고용량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1b 나노 전환을 가속화해 DDR5 및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공급 비중을 확대하고, 낸드는 V6에서 V8로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서버용 V7 QLC(Quad Level Cell)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이미지센서, DDI(Display Driver IC) 등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수요 부진 및 가동률 저하에 따라 실적 부진 지속이 예상되지만, AI·HPC 등 응용처 및 첨단 공정 수주 확대를 위해 공정 성숙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MX는 신모델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출하량 및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태블릿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동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경험과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망 투자 축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VD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별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 비전 AI’를 적용해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오디오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 수요 약세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은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은 향상된 성능의 TV와 고해상도 모니터 등 신제품들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분야의 기술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 대응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DS부문은 상반기에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고용량∙고사양 제품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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