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택 등 국내 머무를 예정…내실 다지기 집중
이재용, 해외 출장 대신 반도체·로봇 등 미래 성장 사업 구상

주요 기업 총수들은 최장 9일에 이르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자택 등 국내에 머물며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경영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특히 '탄핵 정국'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매년 설과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해 왔으나 올해는 ‘부당 합병’ 의혹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해외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3일에는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2심선고가 예정되어 있다.
이 회장은 설 연휴 기간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로봇 등 미래 성장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경영 전략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연초부터 경제계 신년 인사회와 ‘CES 2025’ 출장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만큼 이번 연휴에는 국내에 머물며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특히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참가준비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한국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가 처한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커진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4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이에 대한 전략 마련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설 연휴 기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그룹 미래 성장 동력인 AI·바이오·클린테크(ABC) 등의 강화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현장 점검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설과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강도 높은 쇄신과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은 경기 침체, 탄핵 정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재계 총수들의 경영 전략 구상은 향후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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