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대비 3.33% 오른 5만2700원 거래 마쳐
증권가 “사법 리스크 해소에 따른 경영 활동 전면 재개 영향”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장기간 지속됐던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자 주가 강세로 직결됐다.
4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700원(3.33%) 오른 5만2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18% 오른 데 이어 장 중 최대 5.10% 상승하며 5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은 19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는 전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부정거래·회계부정 혐의 등 19개 죄목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이 지난 2020년 기소 이후 1심에 이어 2심까지 무죄가 유지되면서 검찰의 추가 증거 제출 및 공소장 변경에도 불구하고 재판부가 혐의 입증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사법 리스크 해소에 따른 경영 활동 전면 재개 기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KB증권은 “93조3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활용한 자사주 매입·소각, 대형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미국의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유예 소식도 반도체 수출 환경 개선 기대감으로 작용했다.
이 회장은 오는 3월 주총 등기이사 복귀 예상에 따라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확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 강화 등 적극적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의 대법원 상고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3심은 법리 해석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최종 판결 변경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재계는 “이번 판결로 삼성전자는 장기간의 경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