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업 통해 삼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최우선
반도체·AI·로봇 분야 등 과감한 투자·M&A
등기이사 복귀 관건…책임경영 체계 공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항소심 무죄 판결로 법적 족쇄가 풀리면서 기술 선점과 글로벌 협업을 통해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AI·로봇 분야에서의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 재편에 주도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삼성의 재도약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의 회동을 통해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는 삼성이 인공지능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로 해석되는데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과 AI 폰 시장 선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M&A 추진과 신사업 발굴에도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인해 삼성은 약 93조원의 순현금을 활용해 대규모 M&A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대형 거래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로봇, 전장부품,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예상되며,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확대를 통해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로봇 기술과 AI 결합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 목표로 기업 간 거래(B2B)·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동시 공략으로 사업 다각화를 구상하고 있다.
컨트롤타워 재건 통해 책임경영 강화
컨트롤타워 재건과 책임경영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약화된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을 위해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과거 계열사 간 업무 조정, 대규모 M&A,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 등 그룹 차원의 통합적 의사결정을 주도했다. 지난 2017년 해체 이후 사업지원TF·금융경쟁력제고태스크포스(TF) 등 분산된 조직으로 인해 단기적 성과 중심의 관리 체제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컨트롤타워 부활을 통해 AI·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투자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이 가속화할 계획이다.
미래전략실 부활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연계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컨트롤타워 재건을 통해 단기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과거 국정농단 사태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구축이 핵심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를 통해 책임경영 체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통해 주주 신뢰 회복과 지속가능한 경영 구조 구축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가 안정화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오는 3월 주총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 복귀하게 된다면 경영권 안정화에 크게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미래전략실 부활은 삼성이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신속한 전략 실행과 혁신을 위해 필수적인 수단이지만 이 회장의 리더십 아래 '뉴 삼성'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기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HBM·파운드리 반도체 경쟁력 회복 집중
현재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TSMC에 밀리는 등 주력 사업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 강화를 위해 파운드리와 HBM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해 NRD-K 라인을 통해 1d D램과 V11·V12 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TSMC와의 격차 해소와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 시급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베트남 생산거점을 확대해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베트남에는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추가 투자 예정이다.
연간 10억달러(1조4450억원)의 추가 투자로 베트남을 글로벌 공급망 핵심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협력업체 수를 320개로 확대해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하노이 연구개발(R&D) 센터를 기반으로 5G·AI 기술 개발 확대 및 현지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