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로 인해 코코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인해 수급이 감소한 탓이다. 이에 제과업계나 코코아를 이용하는 식품들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업계에서는 코코아 가격 인상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2,565달러(ICE 선물거래소)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톤(t)당 2,000달러대의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5~6배 수준으로 가격이 뛴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살펴봐도 172% 상승해 작년 원자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코아 값이 오르자 식품업체들은 관련제품 값을 줄 이어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일부 제품 가격을 오는 17일부로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9.5%이며 이 중 코코아가 들어간 인상 제품은 4종이다.

가나마일드 70g을 권장소비자가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 34g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초코 빼빼로 54g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오리지널 12입을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오른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코코아값 등 의 인상으로 10일 부터 빵 96종, 케이크 25종을 평균 5.9% 올린다. 코코아 값이 계속 해서 오른다면 다른 식품, 제과업계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특히 유럽연합 EU의 삼림벌채법의 규정에 따라 서아프리카 농부들이 숲을 벌목하고 그 지역에 코코아나무를 심는 행위가 금지됨에 따라 올해도 코코아 가격이 치솟을 우려가 보인다.

다행이도 이에 대한 해결책이 조금씩 드러나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간 푸드테크 사업이 급부상하면서 대체육 등 대안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 흐름을 타 최근에는 코코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코아 맛을 그대로 구현한 대체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 설립된 독일 스타트업 '플래닛A푸드'는 귀리와 해바라기 씨앗을 발효시켜 초콜릿 대체품 초비바(ChoViva)를 생산한다. 대체 코코아는 초콜릿의 맛이 가공 작업 때 제조되기 때문에 원재료가 달라도 초콜릿 맛과 매우 흡사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 기업은 최근 시리즈B 라운드에서 3000만 달러(431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