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동력 확보 위해, 국가 AI컴퓨팅 센터 서비스 조기 개시 계획
대기업 참여 가능, 삼성SDS, LG CNS 연달아 공공기관 사업 수주
민·관 협력 중요한 범정부 국가 AI 사업에 어떤 기업 참여할지 관심 집중
삼성 SDS, LG CNS 등 IT기업이 대규모 공공기관 AI 사업 수주에 나서면서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에 주요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 3차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는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연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만장 도입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엔비디아 H100, H200 등 고성능 AI 반도체 8000장을 추가로 들여오 슈퍼 컴퓨터 6호기 구축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연내 고성능 GPU 1만장을 확보해 국가AI컴퓨팅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GPU 8000장 상당의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해 연구계를 지원하는 등 기업·연구계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공공사업 참여 가능, 적극적인 참여 기대할 수 있을까
현행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르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대기업은 일정 금액 이상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계열사는 모든 사업의 참여가 제한된다.
하지만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 기반 구현 및 AI 기반 디지털 행정혁신 체계 수립을 위한 업무 재설계(BRP) 및 정보화 전략계획(ISP) 사업등의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적용에 관한 심의위원회를 열었고 대기업 참가 제한을 풀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기업의 범정부 AI 기반 구현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국회는 이미 지난해 소프트웨어 사업에서의 대기업 참여 제한과 관련해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해당 개정안에 따르면 구축·유지보수 단계의 사업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지만, 설계·기획 단계 사업에서는 대기업의 참여가 허용된다.
삼성 SDS와 LG CNS는 연초부터 공공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삼성 SDS는 최근 117억원 규모의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1단계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12일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글과컴퓨터가 검색 증강 생성(RAG) 기반 AI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를 제공하면 삼성 SDS가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활용해 지능형 검색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행정안전부의 정보시스템마스터플랜(ISMP) 수립 사업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ISMP 사업은 8억원 규모지만 반약 본 사업까지 수주한다면 총 6000억 규모의 사업을 맡게 된다. 해당 사업은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구축사업으로, 17개 시도 및 228개 시군구 37만 공무원들이 쓰는 핵심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LG CNS는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를 가까운 전망으로 두고 있다. 지난 9일 부산지방조달청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LG CNS가 단독 응찰했기 때문이다. 공공사업 특성상 한 기업의 단독 입찰에 따라 한차례 유찰 후 재공고를 진행 중이지만 만약 2회 연속 단독 입찰할 경우 사업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민·관 협력으로 탄생할 범정부 AI 인프라 구축 사업에 '컨소시엄' 관심
지난달 23일 과기정통부는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계획 및 민간참여자 공모를 공고했다. 이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 대출 등 자금 차입을 통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고 산업 ·연구계를 지원하며 ▲국산 AI반도체 시장 창출 ▲글로벌 기업 협력 ▲기술개발(R&D) 성과 적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해 2027년 정식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더욱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나 프랑스의 AI 데이터 센터 구축 계획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국가별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관계 기관과 주요 정보통신(IT) 기관들이 자리했다. 참여 희망 기관·기업은 이달 말까지 사업참여의향서를 내면 정부가 해당 컨소시엄만을 대상으로 추후 사업 참여 방법을 구체적으로 담은 공모지침서를 보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IT서비스 기업 외에도 통신사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이 유력한 참여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이룰 경우 데이터 센터 구축·운영 기업과 AI컴퓨팅서비스 구축·운영 기업으로 구성돼야 하기에 어떤 컨소시엄이 탄생할지도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실제 사업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픈AI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AI 사업에 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국가 AI 컴퓨팅 사업 참여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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