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판매 6000만대 돌파…올해 전기차 무더기 출시
스페인에서 EV4·PV5·EV2 콘셉트카 등 3종 공개
지난해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0만대를 돌파한 기아가 올해 전기차 신모델을 무더기 출시하며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려고 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기아 EV데이'를 통해 ‘EV4’, ‘PV5’, ‘EV2’ 3종의 차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라인업을 확충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말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기아 EV데이'를 통해 확장된 전동화 전략과 함께 신차 2종과 컨셉트카 1종을 선보인다. 보급형 전동화 세단 EV4와 기아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라인업의 첫 모델인 PV5, 새로 포함된 엔트리 전기차 콘셉트 EV2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초 매출 10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글로벌 판매량 60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의 작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6078만 5681대로, 2021년 5000만대를 돌파하고 3년 만에 6000만대를 기록했다.
대기록을 이끈 주요 차종으로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하이브리드차(HEV)가 꼽힌다. 기아는 소형 SUV 셀토스, 준중형 스포티지, 중형 쏘렌토, 대형 모하비, 텔루라이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더해 기아는 기존 전기차 모델의 세분화 모델을 추가해 본격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하고 현지 맞춤형 전기차 라인업과 함께 보급형 전략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럽은 연간 400만대 규모의 소형차 시장으로 도로가 좁고 골목이 많아 소형차의 인기가 높다.
또한 기아는 유럽 현지에서 신차를 대거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삭감해야하는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를 시행했다. 전기차 수요 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이 분주한 만큼 성장세가 기대되는 곳이다.
기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3를 판매 시작, 3달간 7060대를 판매했다. EV3는 지난 1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네덜란드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EV3의 흥행에 힘입어 기아는 올해 보급형 전기 세단 EV4도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국에서 먼저 선보인 EV5도 유럽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엔트리 모델인 EV2까지 유럽에 진출하면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이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PBV 시장에도 진출한다. 기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PV5는 패신저(승객 이동 목적의 차량)와 카고(화물 운송 목적의 차량)을 비롯해 오픈베드(차량 뒷부분이 열려 있는 형태의 차량), 냉장·냉동탑차(도심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차량) 4가지 모델로 구성돼 활용도가 높다.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에 더해 PBV까지 출시하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신차가 대거 출시되고 시장 확대가 이뤄짐에 따라 올해와 내년에도 판매량 확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20만1000대를 기록한 바 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전환할 확장된 전동화 전략과 더불어 기아 첫 전용 PBV인 PV5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PBV 비즈니스 및 상품 전략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