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법인 "멕시코 공략 강화·판매처 다변화 등 유연하게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보편 관세 부과 절차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 업게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기아는 멕시코 현지와 중남미 타 국가 또는 호주 등 판매처를 강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4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캐나다는 자유무역협정을 기반으로 완성차 생산 생태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로부터 약 360만대의 차량을 수입했다. 이는 미국 연간 자동차 판매량의 22%에 달한다. 특히 멕시코는 단일 국가 기준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다.
보고서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생산 차량 70%는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 차량도 많은 부분 멕시코·캐나다산 부품을 탑재하고 있어 (관세 25% 적용은)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자동차협회(AM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멕시코는 미국을 상대로 2347억 달러(약 328조원)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관련 품목은 1300억 달러(약 181조원)로, 전체 대미 수출액의 27%에 달한다.
멕시코에서 총생산량 대비 미국 수출량 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보면 보면 포드(93%), 도요타(93%), 혼다(88%), 제너럴모터스(GM·84%), 스텔란티스(75%) 등이 상위권이다.
이중 GM(280억 달러), 스텔란티스(220억 달러), 포드(160억 달러·이상 2023년 기준 매출)는 멕시코 내 매출액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으로의 수출을 통해 재미를 봤다.
미국 내 분석가들은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미국 수출량 비중 감소를 예상한다고 멕시코자동차협회는 전했다.

기아 멕시코 법인 역시 대안 마련에 나섰다.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는 지난해 약 27만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이 중 62%가 미국에 수출됐다. K3 등이 주력 차종인데 관세 부과로 미국으로의 수출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판매처 다각화 방안을 적극 살피고 있다.
기아 멕시코 관계자는 "멕시코 내수 판매 비중을 강화하는 한편, 신차종을 활용해 중동 및 호주를 비롯한 수출지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틴아메리카 내 인기 차종인 K3의 경우 중남미 주요국 판매 법인에서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추가 수요분 흡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당분간 대미 수출 비중을 50%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게 업계 전언이다.
실제 닛산(45%), BMW(40%), 아우디(38.72%) 등 멕시코 내 생산량 대비 미국 수출량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체들은 관세전쟁에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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