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멕시코산 제품 5%·중국 제품 10% 추가 관세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미 의존도 높은 자동차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보편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멕시코, 중국에 대해서도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업체들에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중국에 대해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두 행정명령에 모두 중국 및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대해서는 ‘최소 기준 면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단체와 전문가들은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전쟁을 본격화하면서 수출 감소, 경제 성장 둔화, 환율·금융시장 불안 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보편 관세 10% 적용 시 연간 약 55억달러(약 8조900억원), 20% 적용 시 최대 93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대미 의존도가 높아 큰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낮아 관세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로 인해 마진 감소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가 미국 IT 기업들에도 부담을 주고, 한국 반도체의 가격 협상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로 한국산 반도체가 대체 효과를 누릴 가능성도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에 따라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지난 2023년 289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보편적 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 관세 부과 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데 현재 한국 완성차 수출의 45.4%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어 관세는 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관세 부과 시 수출 물량이 현지 생산 물량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연 30만대 규모의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미국 판매 전략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관세 정책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35%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장기적 구조적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미국의 고관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올해 글로벌 통상환경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각국의 제조업 부흥을 위한 지원정책 경쟁으로 우리 수출기업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상황이 우리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만큼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 대체 국가로서의 위상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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