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캐나다·멕시코·중국에 이어 EU까지 관세 부과 예고
미국 내 우려 표현도 있어, EU는 우려 표시·3국은 WTO 제소, 보복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 상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현지시간 기준 2일 언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세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그것은 매우 곳(pretty soon)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일정은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EU 관리들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관세 부과에 대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현지시간 기준 지난 2일 "EU는 우리 제품에 불공정하거나 자의적인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에게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캐나다·멕시코 제품에 25%,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은 현지시간 기준 오는 4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캐나다, 멕시코 정상과 전화로 소통할 예정이지만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연료 제조업체, 주택 건설업체, 소매업체 등 주류 생산업체를 대표하는 단체들도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여러 산업의 원자재·원료가 캐나다 혹은 멕시코에서 수입되고 있고 관세 부과가 산업을 불안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멕시코·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해 항의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및 보복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EU에 소속된 유럽 국가의 정상들도 트럼프의 관세 부과 예고에 우려를 표현했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는 키어스타머 영국 총리와 현지시간 기준 지난 2일 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U는 강력한 경제권이며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도 현지 NRK 방송에서 "트럼프의 관세 인상 결정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고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유럽은 밀려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도 4억 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강력한 무역 블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