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승세 예상, AI 칩에 대한 수요 지속으로 인한 영향
딥시크 발표 이후 주가 폭락했지만, 젠슨 황 CEO "긍정적 영향"
저사양 AI 칩·데이터센터 등 영향 예측돼, 주가 혼조세 보여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93억3000만 달러의 매출과 0.8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예상치 매출 380억5000만달러보다 3.3% 높다.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0.84달러를 웃돌았다. 이어 엔비디아는 이번달부터 4월까지 매출이 43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산했다. 이는 LSEG 예상치인 417억8000만달러에 비해 2% 높다.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고, 순이익은 220억9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80% 증가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AI 칩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 센터 AI 칩 매출은 1년 전 대비 93% 급증해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보다 5.8% 높은 금액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고사양 칩에 대한 우려 속에서 주목받았다. 지난달 27일 저비용 개발 AI '딥시크 R-1(R1)'의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17% 폭락한 바 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R1의 등장을 긍정했다. 

황 CEO는 "R1은 전 세계적인 열광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딥시크가 R1을 통해 제시한 모델이 더 많은 컴퓨팅 세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황 CEO는 "추론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100배 더 많은 컴퓨팅이 필요하고 미래의 추론 모델은 훨씬 더 많은 컴퓨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모양새다. 블롬버그는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측치를 상회했지만 수익은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또 앞으로 엔비디아의 실적이 트럼프의 정책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딥시크의 R1이 등장한 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저사양 반도체 칩도 수출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클라우드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철회하는 등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펼쳐지면서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리는 엔비디아 역시 수입원이 줄 수 있다는 예측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67% 상승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2% 하락했다가 상승 전환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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