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위 자체 서비스 분석에서 개인정보 처리방침 미흡 부분 확인
국내 대리인 지정한 딥시크, 개인정보위에 적극 협력 의견 전달
기 이용자 '신중한 사용 필요·입력창에 개인정보 입력하지 않도록 유의'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개발한 딥시크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이용자 관련 네트워크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착수한 개인정보위의 자체 딥시크 서비스 분석에서 제3사업자와 통신 기능 및 개인정보 처리방침 상에서의 미흡한 부분이 일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의 국내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다. 개인정보위는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안이 이뤄진 후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위의 질의에 대한 답변의 일환으로 딥시크는 지난 10일 국내 대리인을 지정했다. 이후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보호법에 대한 고려가 소홀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지난 14일 개인정보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딥시크 진행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딥시크 진행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의 서비스가 보호법에 따라 시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추가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우선 잠정 중단하고 개선·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딥시크는 이를 받아들이고 국내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다만 이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거나 웹을 통한 딥시크 이용은 가능하다. 개인정보위는 기존 이용자에게 딥시크 입력창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의 신중한 이용을 당부했다. 

개인정보위는 실태점검 과정에서 기존 이용자의 개인정보 처리·보관 현황 등도 살펴볼 계획으로 필요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태점검 최종 결과 발표시에는 해외 AI 개발사가 국내 서비스 출시 전 점검해야 할 리스트를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개인정보위는 AI 대중화 시대에 걸맞게 AI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보호법 상 AI 특례신설과 해외사업자 대상 집행력 강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한다. 

또 이번 딥시크 대응을 계기로 마련한 주요국 감독기구 간 공조도 한층 공고히 해 이번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를 통해 구체화할 방침이다. 

개인정보위는 작년에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6개 서비스에 대한 사전 실태점검을 5개월 동안 벌인 바 있다. 이번 실태점검은 딥시크 1개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딥시크 관련 실태 조사 기간에 대해 "신속한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나 기간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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