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루테인 등 영양제 균일가로 판매
건기식, 약국 아니어도 교육 받으면 판매 가능

다이소 /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다이소 /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또 한번 사고(?)를 쳤다. 가성비 갑 화장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도 큰 파장을 줄 가성비 영양제를 출시한 것이다. 

아성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대웅제약, 일양약품의 건기식30여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3월부터 종근당건강의 건기식도 입점할 계획이다. 

종합 비타민제부터 칼슘제, 눈 영양제까지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격은 3000원과 5000원 두 가지 균일가로 책정됐다. 다만 기존 약국 등에서 판매되는 건기식과는 성분과 함량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대웅제약이 다이소에 공급하는 실리마린(밀크티슬) 제품은 함량은 130mg으로 여타 제품(350mg)에 비해 낮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실리마린 일일 섭취량은 130mg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외에 다이소 건기식은 비타민, 비오틴 등의 함량을 일부 낮춰서서 '싸게' 판매하는 형태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함량이나 성분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영양제 일일 섭취량을 크게 밑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이소 웹·어플리케이션 내 인기 검색어 1위를 '영양제' 키워드가 차지했다. 매장 상품 찾기를 통해 구체적인 식품 이름이나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사진=다이소몰 화면 캡쳐
다이소 웹·어플리케이션 내 인기 검색어 1위를 '영양제' 키워드가 차지했다. 매장 상품 찾기를 통해 구체적인 식품 이름이나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사진=다이소몰 화면 캡쳐

28일 오전 기자가 직접 다이소몰 웹페이지·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 결과 인기 검색어 1위는 영양제가 차지했다. 다만 영양제 검색시 건강기능식품이 나오지는 않고 매장 상품 찾기 페이지를 통해 '대웅제약', '루테인' 등 직접적인 검색어를 입력해야 해당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다이소의 모든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다이소 관계자는 현재 전국 200여개의 판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매한지 오래 되지 않아 판매지점의 확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가성비와 접근성'을 내세우며 건기식 시장에 돌풍을 예고한 다이소에 대해 약국계의 반발은 피해갈 수 없어 보인다. 약사 커뮤니티에서는 다이소에 입접한 제약사에 대해 제품 반품 및 불매운동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약사가 다이소를 통해 직접 건기식을 판매하는 것은 약국-제약사의 상생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다이소의 건기식 판매에 대해 일부 약사들이 불만을 쏟아냈다고 알려졌으나, 정작 건기식의 약국 판매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25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건기식 유통의 69.8%가 인터넷몰을 통한 경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6조440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협회가 전문 리서치 기관과 함께 전국 6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건기식 구매 경험률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82.1%를 기록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법률에 의해서 판매 교육을 받으면 약국이 아니어도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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