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했지만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64.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

반면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3%p(포인트) 하락한 16.9%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6.0GWh로 3위를 유지했다. SK온은 35.0% 성장한 2.9GWh로 4위(점유율 4.5%)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2.0GWh로, 8위(점유율 3.1%)로 밀려났다. 아우디 Q8 e-트론의 판매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세는 매서웠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5%의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8.9%다.
BYD(비야디)는 42.6%의 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도 생산하는 BYD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414만대로, 성장세를 유지해 올해는 약 600만대의 신차 판매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0.3% 증가한 2.5GWh로 5위에 머물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규제 변화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안정화, 신흥 시장 투자,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