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수재·배임방조 혐의 피소···"사실 무근"
LS증권, 김 대표 취임 후 가파른 성장 후 최근 부진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LS증권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LS증권

김원규 LS증권 대표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됐다.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김 대표는 지난달 검찰로부터 수재와 배임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사법 리스크의 우려를 낳고 있다. LS증권은 김 대표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는 입장이나, 그의 최근 2년간 실적은 취임 초기에 비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LS증권 공시에 따르면 LS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김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연임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김 대표가 연임한다면 임기는 1년이다.

김 대표는 2019년 LS증권의 전신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표로 취임했고, 2022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전에 김 대표는 2013~2014년 우리투자증권, 2014~2018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3선 의원 출신인 김재원 전 의원의 형으로도 알려져 있다.

임추위는 김 대표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및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증권업에 특화된 경영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는 2019년 3월 당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회사 규모의 성장과 수익구조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추위는 "최근 2년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발생으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2019년 3월 취임 후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며 신규 수익원을 발굴해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며 김 대표에 대한 추천 사유를 밝혔다.

LS증권의 실적은 김 대표의 취임 후 몇 년 동안 좋은 흐름을 보이다 최근 부진하고 있다. LS증권의 연간 순이익(별도)은 ▲2019년 520억원 ▲2020년 1254억원 ▲2021년 1607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부동산 PF 부실 여파의 영향을 받자 ▲2022년 29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2023년 286억원 ▲지난해 167억원(잠정)으로 순이익은 계속해서 줄었다.

자기자본도 빠르게 증가하다 최근 감소했다. LS증권의 자기자본(별도)은 ▲2019년 5149억원 ▲2020년 7410억원 ▲2021년 9286억원 ▲2022년 9196억원 ▲2023년 9355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9월 기준 8817억원으로 그 규모가 줄어들었다. 김 대표는 취임 초기 '자기자본 1조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7일 김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2021년 6월 김모 전 이베스트투자증권(LS증권의 전신) 본부장에게서 시가 4600만원 상당의 '달항아리' 그림을 3000만 원으로 저렴하게 구매했고, 같은 해 10월 김 전 본부장의 PF 대출금 830억원 유용을 방조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김 전 본부장이 부동산 PF에 관한 미공개 직무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시행사를 운영했는데, 김 대표 등이 이 회사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금 795억원을 빌리도록 승인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하지만 LS증권은 이 같은 의혹이 사실 무근이란 입장이다. LS증권은 입장문에서 "김 대표는 직무와 관련해 특정 사업 담당 임원으로부터 고가의 그림을 부당하게 수수하거나, 해당 사업 관련 SPC의 PF대출금 유용 사실을 인식한 채 방조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LS증권은 향후 재판과정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적극 해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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