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대출금리 수준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대출은 NH투자증권이 연 최고 9.9%, 증권담보대출은 신한투자증권이 연 최고 9.85%에 달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및 각 증권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180일 초과)는 연 8.9~9.9%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을 매수할 때 증권사로부터 받는 신용대출을 뜻한다.
이들 증권사 중 비대면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9.9%), 대면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각각 9.6%)이다. 반면 비대면 금리가 최저는 하나증권(8.9%), 대면 금리 최저는 메리츠증권(7.4%)으로 나타났다.
1~7일의 단기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하나증권이 비대면 7.9%, 대면 7.8%로 제일 높았다. 반면, 대신증권은 이 기간의 대출에 이자를 받지 않으며 8~15일 기간에 7.75% 금리를 적용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년 전쯤부터 1~7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0%로 적용하고 있다"며 "증권사 신용대출이 주로 단기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 대출에 대해 이자를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거래융자 금리 적용방식은 증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금리 적용 방식은 대출 종료 시점의 금리를 전체 대출기간에 소급해 적용하는 소급법과, 대출시점부터 상환시점까지 기간을 나눠 각 기간별로 금리를 적용하는 제차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제차법보다 소급법을 적용할 때 더 많은 이자가 발생한다.
증권사들 대출 상품 중 제차법이 적용되는 것은 ▲KB증권의 대면 융자 ▲키움증권의 비대면·대면 융자 ▲하나증권의 비대면·대면 융자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소급법이 적용된다.
한편, 증권사들의 예탁증권담보융자 금리(180일 초과)는 7.7~9.85%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주식·채권 등을 담보로 해 증권사로부터 받는 대출이다. 일반적으로 주식담보대출(주담대) 형태의 대출이 많이 일어난다.
예탁증권담보융자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투자증권(9.85%)이며, 가장 낮은 곳은 대신증권(7.7%)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해 "은행은 예금을 취급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며 "반면 증권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조달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시된 금리는 연간 기준인데, 일반적으로 고객들은 1년보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 대출을 이용한다"며 "실제 이자는 기간에 따라 쪼개서 계산되기 때문에 9%가 넘는 금리가 단기간에 바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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