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있었던 ▲신한은행 17억원 횡령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일부 해소 ▲지난해 설계사 연루 보험사기 237억원 ▲메리츠금융 "홈플러스 대출자금 1.2조원 회수 가능"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빗썸, 업비트 제치고 유동성 지표 1위 ▲카카오뱅크 윤호영, LS증권 김원규, IBK투자증권 서정학 연임 ▲성카드, 금융자산 대비 금리인하 수용 1위 등 한 주간 금융업계 이슈를 종합해 정리했다. <편집자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사옥. 사진=김준하 기자
서울 중구 신한은행 사옥. 사진=김준하 기자

◆신한은행 17억원 횡령 사고···2년 7개월 간 범행

신한은행에서 17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사고 발생 기간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약 2년 7개월이다.

신한은행은 7일 금융사고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한은행 압구정 지점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는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업무를 맡으면서 이같이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는 수출입기업이 무역거래에 사용하는 금융계좌다.

신한은행은 금융사고 발견 경위에 대해 "상시 감시 모니터링 중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한은행은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A씨는 퇴사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신한은행은 외부인이 저지른 19억9800만원 규모 사기에 관한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월에 발생한 금융사고는 외부인이 명의를 도용해 은행들을 돌아다니며 벌인 사기에 관한 것"이라며 "명의를 도용당한 사람과 은행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7년 풋옵션 분쟁' 일부 해소...어피니티 등 보유 지분 전량 매각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각각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와 4.50%를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회사에 매각했다고 교보생명이 7일 밝혔다.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기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컨소시엄의 4개 펀드 중 2곳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결정한 것이다.

다만,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EQT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의 나머지 지분(각각 5.23%)을 매각하지 않은 상태다. 교보생명은 "또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인 IMM PE·EQT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7년간 이어져 온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매입했다. 당시 어피니티는 교보생명이 2015년 9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니티는 2018년에 풋옵션을 행사했고 주당 41만원에 주식을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신 회장이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7년에 걸친 '풋옵션 분쟁'이 벌어졌다.

한편, 교보생명은 지난 달 또 다른 FI인 어펄마캐피탈과의 풋옵션 분쟁을 마무리했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교보생명 지분 5.33%를 주당 19만8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에 신 회장에게 매각했다. 이는 어펄마캐피탈이 당초 신 회장에게 요구한 가격(39만7000원)의 절반 수준(49.8%)이다.

지난해 보험설계사가 연루된 보험사기 규모.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보험설계사가 연루된 보험사기 규모. 자료=금융감독원

◆'MZ조폭'과 짰다···지난해 설계사 연루 보험사기 237억원

보험설계사가 연루된 보험사기가 지난해 237억원(잠정)에 달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설계사가 연루된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20년 156억원 ▲2021년 167억원 ▲2022년 223억원으로 증가세였고, 지난해 237억원을 기록했다.

적발인원은 지난해 2017명이었다. 2021년 1178명이었던 이 수치는 4년 동안 800명 이상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MZ조폭'이 모집한 260여명의 가짜환자에게 설계사가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허위 보험금 청구를 대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은 텔레그램을 통해 브로커들과 가짜 환자 명단을 공유하고, 허위 의료 기록을 발급했다. 브로커 조직과 병원은 매월 실적에 따라 돈을 나눠 가졌다. 이로 인해 약 21억원의 보험금이 청구됐다.

설계사를 포함한 가짜환자 100여명이 피부미용 시술을 도수치료 등으로 둔갑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실손보험금 총 10억원을 편취했다.

◆메리츠금융 "홈플러스 대출자금 1.2조원 회수 가능"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메리츠금융그룹이 4일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채권 1조2000억원을 보유중이지만 신탁사의 담보가치가 (시가로) 약 5조원으로 평가받는 만큼 자금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3개사는 지난해 4월 홈플러스와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2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기존 빚을 갚기 위한 새로운 대출) 계약을 맺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의 모든 부동산은 신탁에 담보 제공돼 있고, 메리츠금융은 해당 신탁에 대한 1순위 수익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익권 행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며 EOD(기한이익상실) 발생 즉시 담보처분권이 생긴다"고 밝혔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채무자가 기한 내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이 원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메리츠금융은 만약 홈플러스가 채무를 갚지 못한다고 해도 담보를 처분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넥스트레이드 출범식에서 오전 10시 거래가 시작된 10개 종목의 현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김준하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넥스트레이드 출범식에서 오전 10시 거래가 시작된 10개 종목의 현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김준하 기자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4일 출범

4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했다. 이로써 한국거래소(KRX)의 69년 독점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복수 시장체제가 들어섰다.

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와 7개 증권사가 지분 6.64%, 그 외 19개 증권사가 지분 1.71%를 출자하며 설립됐다. 2023년 7월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지난달 5일 본인가를 획득하며 영업 자격을 얻었다.

넥스트레이드에서는 16일까지 10개의 종목이 거래된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5개 종목(▲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S-Oil), 코스닥 5개 종목(▲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이다. 이후 종목을 순차적으로 늘려 3월 17일부터 110개 종목, 3월 24일부터 350개 종목, 3월 31일부터 800개 종목을 거래하도록 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ATS 거래를 위해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사용하면 된다. 투자자가 주문하면 호가창에 KRX와 NXT가 함께 표시되고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투자자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주문을 집행한다.

◆빗썸, 업비트 제치고 유동성 지표 1위

빗썸이 지난 한 달 동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높은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빗썸은 프랑스 시장데이터기업 카이코의 데이터를 인용하며 최근 4주(2월 2일~3월 1일) 동안 대표적 유동성 지표인 '호가 잔량'에서 빗썸이 국내 거래소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호가 잔량은 특정 가격에 거래하기 위해 대기 중인 매수·매도 주문의 수량이다.

분석 결과, 1월까지 업비트의 우위로 나타나던 유동성 지표가 2월부터 처음으로 역전돼 빗썸이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가상자산 약 150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빗썸의 최근 4주 평균가 ±1% 내 호가 잔량 금액은 1조7857억원으로 업비트(1조6779억원)보다 컸다. 시가총액 상위 5대 코인에서도 ▲비트코인(빗썸 180억원, 업비트 141억원) ▲이더리움(각각 437억원, 355억원) ▲리플(각각 1046억원, 915억원) ▲테더(각각 1조558억원, 9344억원), ▲솔라나(각각 376억원, 191억원) 등에서 빗썸이 더 높은 유동성 지표를 기록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 김원규 LS증권 대표,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사진=각 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 김원규 LS증권 대표, IBK투자증권 서정학 대표. 사진=각 사

◆카카오뱅크 윤호영, LS증권 김원규, IBK투자증권 서정학 연임 성공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차기 대표로 내정되며 사실상 5연임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한 윤 대표는 2016년 대표로 취임, 9년째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윤 대표의 선임을 확정한다. 윤 대표의 임기는 오는 28일 만료된다. 다음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3연임에 성공했다. LS증권은 5일 김 대표를 차기 대표로 최종 추천했다. 김 대표는 2021년 회사 본부장으로부터 고가의 미술품을 저렴한 값에 넘겨 받고, 이 본부장이 PF 대출금이 유용하는 것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LS증권은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고가의 그림을 부당하게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LS증권은 "최근 2년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발생으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며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며 김 대표에 대한 추천 사유를 밝혔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도 6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천되며 연임이 유력해졌다. 연임한다면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7개 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통계. 표=김준하 기자
지난해 하반기 국내 7개 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통계. 표=김준하 기자

◆삼성카드, 금융자산 대비 금리인하 수용 1위

국내 7개 카드사 중 삼성카드의 '금융자산 1억원당 금리인하 수용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용률이 가장 높은 카드사는 우리카드였다.

5일 여신금융협회 금리인하요구권 운영현황 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금융자산 1억원당 금리인하 수용건수는 0.62개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는 금리인하 신청건수와 수용건수가 각각 9만4191건, 5만2040건으로 모두 가장 많았다. 이자감면액 규모도 13억7141만원으로 가장 컸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을 받은 개인·기업의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이 대출 당시보다 개선될 경우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50조의13에 의해 보장되는 법적 권리다. 은행·저축은행·카드사·보험사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금리인하 수용률은 79.2%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금리인하 신청건수와 수용건수는 각각 1만2338건, 9767건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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