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있었던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사례, 본 적 없어" ▲한국거래소 전 종목 거래 7분간 '먹통'···"초유의 사태"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연 4.25∼4.50%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3등급'으로 하락 ▲상상인저축은행 '경영개선권고' 조치···"영업에 이상 없어"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 1.65%…10년만에 최고치 ▲코픽스 금리 2.97%···2년6개월 만에 2%대 ▲삼성화재,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 등 한 주간 금융업계 이슈를 종합해 정리했다. <편집자주>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사례, 본 적 없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에 대해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그런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금 사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신용등급 A3에서 A3-로 하락한 기업 중 자구책 마련 없이 등급 하락 후 하루 만에 회생을 신청한 사례가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또한 금 사장은 "A3-도 투자적격 등급"이라며 "그런 회사들이 갑자기 회생 절차를 신청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어느 누가 투자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것을 책임 회피 성격의 기습 회생신청이라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 자본시장에 있는 분들은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홈플러스의 카드 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단독 발행했다. 또한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미리 알고도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신영증권은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신영증권·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진=김준하 기자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진=김준하 기자

◆ 한국거래소 전 종목 거래 7분간 '먹통'···"초유의 사태"

한국거래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로 코스피 시장 전 종목의 주식거래가 7분간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전에 일부 종목의 거래가 멈춘 적은 있었지만 모든 종목이 정지된 건 2005년 한국거래소의 통합 출범 후 처음 발생한 일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7분부터 7분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주식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의 거래시스템에서 호가창이 멈추고 시세 확인과 주문 체결이 중단됐다.

거래소는 코스피 상장 종목인 동양철관에 관한 거래 장애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동양철관의 거래가 폭주하면서 자전거래방지 조건(SMP) 호가와 최근 대체거래소(ATS)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호가가 동시에 제출되며 시스템 간 충돌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매매체결 지연이 생겼다는 것이다.

복구 후에도 동양철관 종목의 오류는 지속됐다. 거래소는 오후 12시5분 동양철관의 매매 거래를 정지했고, 오후 3시부터 동양철관의 거래를 재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연 4.25∼4.5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고강도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를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지난해 9월(-0.50%p), 11월(-0.25%p), 12월(-0.25%p)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으나, 지난 1월29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첫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이날까지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75%p로 유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를 0.25%p(연 2.75%p) 인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기준금리를 3개월 내 연 2.75%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며 "4명은 대내외 정책 여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김준하 기자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사옥. 사진=김준하 기자

◆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3등급'으로 하락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해 통보했다.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미흡한 사항이 확인됐다는 이유다. 금감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지주회사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재무상태·잠재적충격 등 3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되며, 1∼5등급으로 결과가 나온다. 우리금융은 이번 평가에서 직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2월 금감원은 정기검사를 통해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730억원 규모 '친인척 부당 대출'을 포함해 2334억원에 달하는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주요 자회사의 거액·반복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등급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을 목표로 동양·ABL생명의 인수를 추진 중이고, 지난 1월 이들 생명보험사에 대한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이 금융당국 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 제10조에 따르면 자회사 편입 승인의 세부요건으로는 ▲금융지주회사 및 자회사 등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에 해당 ▲편입 대상 회사의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3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엔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가 19일 발표한 '저축은행 3개사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유예'의 내용. 자료=금융위원회

◆ 상상인저축은행 '경영개선권고' 조치···"영업에 이상 없어"

상상인저축은행이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어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조치로,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의 3단계로 나뉜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악화된 건전성 지표를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부실자산의 처분, 자본금의 증액, 이익배당의 제한 등을 권고하는 것"이라면서도 "영업 관련 조치는 포함하지 않으므로 조치 이행기간 6개월 동안 정상 영업이 이루어져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한 경영실태평가에서 상상인저축은행에 자산건전성 4등급 판정을 내렸다. 자산건전성이 4~5등급에 해당되면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부과받는 것이 원칙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90%, 연체율은 18.7%로 저축은행업권 평균(각각 10.66%, 8.52%)보다 높았다. 반면 BIS 자기자본비율 10.5%, 유동성비율 204.05%로 규제비율(각각 8%, 100%)을 넘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의 내용.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의 내용. 자료=금융감독원

◆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 1.65%…10년 만에 최고치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65%로,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연체율은 전년 말(1.63%)에 비해 0.03%p 증가했다. 2022년 말에 1.21%였던 것에 비하면 최근 2년 간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할부·리스 등 카드채권 외 부문에서 0.30%p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카드채권의 일종인 신용판매채권 부문에서는 연체율이 0.03%p 늘었다. 반면, 카드대출채권 부문에서는 0.29%p 감소하며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억원(+0.3%)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6%로 전년 말(1.14%) 대비 0.02%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의 비중을 나타내는 은행의 건전성 지표로, 높을수록 자산건전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금감원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승하는 추세에 있으나, 상승세는 둔화했다"며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개편, 오프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논의 등에 따른 카드사 수익성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공시된 코픽스(COFIX) 금리. 자료=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17일 공시된 코픽스(COFIX) 금리. 자료=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 코픽스 금리 2.97%···2년6개월 만에 2%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해 2%대로 내려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쉽게 말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평균적인 비용이다.

1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97%로 전월대비 0.11%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이어 하락한 것으로, 코픽스가 2%대로 떨어진 건 2022년 8월(2.96%)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36%로 전월대비 0.06%p 하락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2.89%로 전월대비 0.03%p 내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을 더 민감하게 반영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 계산에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양도성예금증서·환매조건부채권매도·표지어음매출·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 등 8개 수신상품이 포함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예수금·기타차입금·결제성자금 등을 추가해 산출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사진=삼성화재

◆ 삼성화재,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

삼성화재가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안을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자회사 편입안은 삼성화재의 자회사 보유 지분 규모가 보험업법상 허용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화재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다음 달부터 2028년까지 자사주 소각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를 실행하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보유 지분은 기존 14.98%에서 15% 이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보험업법 109조에 따르면 보험회사는 다른 회사의 지분을 15% 넘게 보유할 수 없다.

이에 지난달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에 대해 금융당국에 승인을 신청했다.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보험업법에서 규정하는 ‘다른 회사’에 해당하지 않아 법령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7일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대해 "이번 결정은 단순한 법적 절차로, 실질적인 의미에서 지배구조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기계적으로 늘어난 지분율을 해소하기 위해 편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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