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2등급 → 3등급 확정
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조건 '2등급'···"절대적 요건 아냐"
"금융위, 우리금융의 자본비율·내부통제 개선 고려할 것"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경영실태평가 변화가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확정하고, 수일 내에 이를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에 통보할 계획이다.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자본 ▲자산 ▲내부통제 ▲경영관리 ▲유동성 ▲수익성 ▲리스크 등 항목을 평가해 1(우수)∼5(위험)등급으로 구분하는데,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실패에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에선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730억원 규모를 포함해 총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드러난 바 있다.
한편, 이번 경영실태평가 등급 하향 사실 자체보다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에 차질을 빚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1조5500억원에 동양·ABL생명 인수한다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당국의 승인을 남겨둔 상태다. 그런데 금융지주사가 자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한다는 자회사 편입 승인 규정이 있다.
하지만,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기준에 미달할지라도 자본, 자산 등 다른 요건이 충족될 때 자회사 편입은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 2004년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지만, 금융위는 당시 LG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미치는 영향은 이번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에도 미미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 등급 규정이 자회사 인수 승인을 위한 절대적 요건은 아니다"라며 "가령, 최근 우리금융의 자본비율(CET1비율)이 12.13%로 개선되고, 글로벌 투자자 및 자문기관에서 현재 우리금융의 내부통제를 문제 삼지 않고 있는 점 등은 주요한 요건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가 4대 금융지주사로서 우리금융의 역할도 고려할 것"이라며 "국내 보험시장의 안정성과 대외 신인도를 감안해 예측가능한 규제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는 오는 5월쯤 정례회의를 거쳐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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