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0일 휴전안'에 수정안 요구
전쟁 열세 우크라이나···러시아, 쿠르스크 영토 70% 장악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휴전 지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전날 원칙적인 동의를 표했으면서도 수정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기는 두렵기 때문에 사실상 휴전안을 거부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휴전을 오래 지연시키거나 아예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제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며 "푸틴은 직접적으로 안 된다고 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일을 미루고 정상적인 해결책 도출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 방식을 종종 취한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전 자체는 옳고 우리는 이를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러시아의 요구조건을 내세웠다. 그는 쿠르스크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해 평화로운 철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유럽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축소하는 등의 요구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미국은 휴전이 전쟁을 종식하고 안보와 평화를 준비할 시간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휴전안'에 우크라이나가 합의하자 11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엄청난 열세에 몰려 있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던 쿠르스크주 영토의 70%를 빼앗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우크라이나의 물자 확보 요충지인 수자(Sudzha) 등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