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1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신선식품지수는 하락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부문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고, 석유류 가격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29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했다. 다만 올해 1월 2.2%로 올랐고 2월도 2.0%를 기록했다.

흔히 '밥상 물가'라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내렸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다만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3.1%)과 수산물(4.9%)에서 오름폭이 컸다. 수산물은 2023년 8월(6.0%)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김(32.8%)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무(86.4%), 배추(49.7%), 양파(26.9%) 가격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감(-26.5%), 토마토(-19.8%), 파(-18.3%)는 크게 내렸다.
가공식품은 상승률 3.6%로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 때문에 전체 물가가 0.30%p(포인트)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김치(15.3%), 커피(8.3%), 빵(6.3%), 햄 및 베이컨(6.0%) 등이 주도했다. 이 품목들은 최근 출고가가 인상됐다.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은 재고 여부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향이 나타난다.
3월에는 공공서비스가 1.4% 올랐다. 2월 0.8%보다 오름폭이 커졌는데 이는 사립대 납입금이 전년 대비 5.2% 오른 효과라는게 통계청 분석이다.
외식 물가는 3.0%,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는 3.2% 각각 상승했다. 이를 통해 전체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가 상승한 요인으로는 1월 설 연휴 이후 2월 여행 관련 상품이 하락했다가 봄 수요 등의 영향으로 3월 플러스로 전환한 영향으로 보인다.
석유류는 전년 대비 2.8% 올라 2월 6.3%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2월은 석유류가 전체 물가 0.24%p를 올렸지만 3월에는 0.11%p로 물가상승 기여도가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은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며 "1·2월은 석유류 영향이 컸고, 3월은 대학 납입금 상승에서 비롯된 공공서비스 인상에 따른 것으로 특이한 케이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남권을 강타한 산불의 영향에는 "3월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재배 면적을 볼 때 사과·양배추·양파·마늘과 일부 국산 소고기 물가에 향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미국 관세 부과 영향에는 "관세는 밖으로 나가는 것들에 대한 것이라서 직접적으로 물가 영향을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환율이 오르면 품목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