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E 수장 역할 내려놓는다' 보도에 기대감 ↑
머스크 “내가 하고 있는 활동은 정말 비싼 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미국 정부의 DOGE 수장 역할에서 물러나 테슬라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끝나고 다시 기업 운영에 집중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3% 상승한 282.76달러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종가(268.46달러)보다 5.16% 하락한 254.60달러로 출발했지만 머스크의 거취 관련 보도가 전해진 뒤 주가 흐름이 반전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머스크가 몇 주 안에 DOGE 수장 역할을 내려놓고 테슬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역시 최근 사업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서 DOGE 수장을 맡아 연방 정부 감축을 이끄는 개혁 작업을 주도해왔다. 그는 연방정부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규정상 130일까지만 활동이 가능하다. 이 기한은 5월 말이나 6월 초 만료될 예정이다.
실적 악화에도 주가 상승···시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
머스크의 복귀설이 돌기 전까지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테슬라 차량 인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3만6681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적 부진 외에도 ▲유럽 판매 둔화 ▲중국 내 점유율 감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모델Y 수요 약화 등 다양한 요인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머스크는 최근 위스콘신주 타운홀 행사에서 “내가 하고 있는 활동(DOGE 활동)은 정말 비싼 일”이라며 “테슬라 주식이 거의 반토막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 테슬라를 매수할 기회일 수 있다”며 장기적 낙관론을 강조한 바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폴리티코 등의 보도에 대해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시장은 머스크의 복귀 가능성에 더 주목하며 당일 테슬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