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3조달러 증발에도 비트코인 8만달러 방어
가상자산 시장 반등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8만달러를 지켜냈다. 급락 직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을 멈추고 일시적 반등세를 보였다.
4일 오전 8시 기준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만267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코인게코에서는 8만3201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810달러에서 1817달러 사이에서 거래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8만1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저가매수에 힘입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 폭락…트럼프 "예상된 일" 발언
같은 날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679포인트 하락한 4만545.93에 마감됐고 S&P500지수는 5396.52, 나스닥지수는 1만6550.61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하루에만 약 3조1000억달러(한화 약 450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충격에 대해 "예상된 반응"이라며 "미국 경제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고 이제는 수술을 받고 안정되길 기다리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28로 전날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아바 랩스의 존 우 CEO는 “가상자산은 금리 인상이나 무역 불확실성이 있을 때 부진한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NFT 플랫폼 민터블의 잭 버크스 CEO는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자본을 가상자산으로 옮기기 시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라스무센은 “비트코인의 올해 연말 목표가는 20만달러”라며 “관세로 인한 혼란이 안정되면 가격은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관세가 철회될 가능성과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