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 등 국가별 관세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들이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확률이 높아졌다. K뷰티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국내 뷰티 업계도 미국 관세의 타격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뷰티 미국 수출액은 19억달러 (2조 7983억 2000만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목해야할 점은 프랑스를 밀어내고 미국 수입시장에서 22.4%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식품기업들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로 K푸드 수출길이 막힐까 고심하고 있지만 뷰티부문은 조금 다른 모양새다. 화장품의 경우 관세 부과 기준인 매출 원가가 낮기 때문에 큰 타격은 피해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ODM·OEM을 모두 맡고 있는 국내 대표 뷰티 기업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이미 미국 내 생산공장은 갖추고 있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 오히려 기회를 잡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

코스맥스는 동부 뉴저지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콜마의 경우 미국 1공장과 상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 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K뷰티가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요소는 가격대비 높은 품질에 있다. 따라서 제품 값을 올리더라도 애초 단가가 낮기 때문에 인상폭이 작을 것이며 여전히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수출활로가 북미시장에서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뷰티 기업들이 받는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역시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다. 이 두 회사는 미국 관세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나 큰 타격을 입을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제조사의 경우 직접 수출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향후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 외에도 타 경쟁 국가들 역시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없고 적용 수준도 비슷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오히려 K뷰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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