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종료
중국 따이궁과 결별하는 등 본업 경쟁력 강화
올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등 긍정적 요소 있어
롯데면세점이 몸집 줄이기와 더불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일부 해외 매장을 정리하고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다른 맞춤 전략을 펼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했다. 2018년 영업을 시작한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6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이후 비효율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오세아니아 현지 면세점 법인 'JR듀티프리'를 인수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7개 점포를 운영했다.
지난해 8월에는 호주 멜버른 시내점을 철수했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오세아니아 현지 면세점 법인 ‘JR듀티프리’를 인수해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내 7개 점포를 운영했지만 최근 1년새 2개 점포를 정리했다.
내년 7월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미국 괌 공항점도 영업 종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뉴질랜드 웰링턴 지점은 계약 종료가 돼 운영을 마치기로 했다"며 "괌 공항점은 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남아 있고 입찰 공고도 나오지 않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 매장은 미국 광 공항점을 비롯해 ▲일본 간사이공항점·긴자점 ▲베트남 다낭공항점·나트랑공항점·하노이공항점 ▲호주 다윈공항점·브리즈번공항점·멜버른공항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등이다. 이 중 해외 최대 매장인 창이공항점도 오는 2026년 6월 계약 만료 예정이다.
中따이궁과 거래 중단 등 '체질 개선' 본격화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1일 호텔롯데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조 2680억원, 영업손실 1432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속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초 마케팅 부문을 신설하고 GT(그룹 투어)팀, FIT(자유 여행)팀, 커뮤니케이션팀을 배치해 단체관광객, 개별관광객, VIP 등 고객별 마케팅 전략을 강화했다. 일반 단체관광객뿐 아니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 및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면세업계에서 처음으로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따이궁은 대규모 매입을 통해 국내 면세점 매출의 50% 이상을 올려주지만, 면세점으로부터 상품 가격의 40~50%를 되돌려받는 특혜를 누려 면세점 적자의 주된 원인이었다.
본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대만과 중국에서 온 단체관광객이 롯데면세점을 방문하며 면세 시장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인센티브 단체 및 크루즈 단체를 포함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매월 최소 1만~2만명 꾸준히 유치하며 면세 시장 활성화를 지속 도모할 계획이다.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2월말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 주요 여행사의 관광 통역사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K콘텐츠를 활용해 일본과 중국 현지 사무소에서 현지 시장 동향을 파악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고, 해외 유명 여행박람회에 참가해 면세점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단체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 4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 본점의 일반 단체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 25% 수준에서 올해 1분기에 약 55%까지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가속화되도록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3분기 중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면세주류 2병 구매 제한도 폐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모두 유동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며 "중국 노동절, 일본 골든위크, 국내 5월 초 연휴 등을 고려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