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평양냉면 식당인 서울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 벽에 붙은 차림표에 냉면 가격이 1만5000원으로 적혀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만4000원이었는데 몇 달 전 1000원 인상됐다.

가격이 올랐다는 말에 필동면옥 관계자는 "우리 집은 다른데와 비교하면 싼 편"이라고 말했다.

평양냉면./사진=연합뉴스
평양냉면./사진=연합뉴스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 대부분은 가격이 1만5000원 이상이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을밀대는 물냉면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올렸다. 회냉면은 2만원이다.

우래옥, 필동면옥 등과 함께 서울의 평양냉면 4대 노포로 꼽히는 을지면옥은 냉면 가격이 1만5000원이 된 지 1년이 넘었다.

중구 우래옥은 1만6000원을 받은지 몇 년 됐고, 송파구 방이동 봉피양도 1만6000원이다.

수십 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들 유명 노포보다 덜 알려진 식당이 오히려 더 비싼 값을 받기도 한다.

오름세가 지속되면 냉면값 2만원 뉴노멀 시기가 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평양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은 중도매 가격이 지나나 2일 기준 ㎏당 3285원으로 1년 전보다 9.4% 내렸다.

하지만 냉면 가격이 오름세인 것은 식재료와 에너지 비용, 인건비, 가게 임차료 등의 비용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냉면 평균 가격은 몇 년 전만 해도 시간당 최저임금과 비슷했지만 이제는 최저임금에 2000원을 더 보태야 냉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2022년(9160원)보다 9.5% 오른 1만30원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짜장면(7500원)과 칼국수(9462원) 1인분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1만원이 안 되지만, 냉면은 1만2115원이나 된다.

서울 지역 냉면 평균 가격은 2022년 3월 9962원으로 1만원이 안 됐지만 3년 새 21.6%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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