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윤 대표는 12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사내이사 교체 요구는 실체적 타당성에 기반해 신중히 논의돼야 한다”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윤상현 그룹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소송을 대전지방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콜마그룹 오너 2세 간의 경영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발언 중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 사진=콜마비앤에이치
발언 중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 사진=콜마비앤에이치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주주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콜마그룹은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지주사 콜마홀딩스를, 차녀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를 각각 맡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윤 대표는 7.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번 요구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최근 2년간 매출 성장을 달성했고, 이는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라며 “대규모 투자로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주주 배당을 꾸준히 유지하며 주주환원에도 힘써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경영 의사 결정은 지주사 및 윤상현 부회경영장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져 왔다”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과거 실적과 주가 하락을 근거로 경영 정상화를 언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콜마그룹 내부의 지배구조 불안이 외부로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실적에 대한 이견이 이사회 구성 문제로 번지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나 지주사-자회사 간 역할 조정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콜마홀딩스가 제기한 임시주총 소집 허가 소송과 관련한 법원의 판단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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