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백화점 선전, 마트·슈퍼는 부진
신세계, 이마트서 활짝 백화점은 눈물

롯데와 신세계 오프라인 유통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백화점에서 웃었고 마트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세계의 경우 이마트는 환호했지만 백화점은 주춤했다.
14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매출은 8063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3% 늘어난 1300억 원을 기록했다. 마산점 폐점, 마케팅 관리 등 비용 효율화가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매출은 7753억 원, 영업이익 1279억 원을, 해외 매출은 310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9월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9% 증가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백화점 매출 도움도 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력 점포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해 11월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쇼핑몰 중장기 전략발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을 포함한 전국의 아울렛 7개 점을 증축·리모델링해 복합쇼핑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부터 7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6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고, 영업이익은 1079억원으로 5.1% 감소했다.
럭셔리 워치와 하이주얼리 부문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국내외 패션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고정비 부담을 키우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신세계 마켓, ‘디 에스테이트’ 등에 투자했다”면서 “감가상각비가 증가되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함박웃음···롯데마트는 쓴맛 다셔
백화점과 달리 마트는 신세계가 웃었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7% 늘어난 4조259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1% 늘었다.
이마트의 이 같은 호실적은 전방위적 혁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과 상품, 공간에 대한 혁신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승진한 이후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상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에 힘썼다.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며 고객 수 증가와 실적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혁신과 쇄신을 통한 본업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마트의 1분기는 주춤했다.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2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8% 감소했다. 국내 마트의 영업이익은 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5% 줄었다. 해외 마트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214억 원으로 20.6% 증가하며 손실 폭을 줄였다.
롯데슈퍼의 영업이익도 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는 매출 감소와 오카도 투자금액 반영, e그로서리 이관 영향, 통상임금 관련 비용 증가 등이 요인이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e그로서리 사업을 이관하며 109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기존에 롯데마트 앱을 리뉴얼해 '제타' 앱으로 론칭했다.
서울역과 잠실에서 운영 중인 식품 특화 대형마트 '제타플렉스'도 온라인에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물류 통합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초 SCM본부를 신설해 물류관리 통합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