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나경원 의원 등과 차례로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 의원은 당시 원내대표였고 국힘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차단하며 계엄 해제를 적극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 2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16일 정치권과 법조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3일 밤 10시25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1시간 가량 지난 뒤 추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인정했지만, 계엄에 대해 원내대표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짧은 통화가 전부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국힘 의원들이 국회가 아닌 국힘 당사에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국회 출입이 어렵다고 해서 가지 않았고, 나중에 국회로 갔다고 적극 해명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추 의원과 통화한 직후 나경원 의원과도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 의원 역시 계엄을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통화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와 해제를 전후해 국무위원들과도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는 계엄 엿새 뒤인 12월 9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대통령과 국무위원 사이의 통화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통화와 관련해서 특별한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화폰 기록 아니다" 윤석열 내란 카르텔 파악은 어려워...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수사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통화내역을 확보했던 것은 맞다"며 "개별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앞서 윤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 기록을 확보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이 기록은 최근 경찰이 대통령경호처 측으로부터 임의제출받아 확인하려는 비화폰 기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통화기록에는 계엄 선포 전 윤 전 대통령이 박성재 법무, 조태열 외교, 김영호 통일 장관과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차례로 통화한 내역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 선포 다음날인 12월 4일 낮에는 그날 저녁 이른바 '삼청동 안가 모임'에 참석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등과, 그 이후에도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과 통화한 기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사흘 뒤인 12월 6일 보수 유튜버인 고성국 씨에게 5차례 전화를 건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