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등 적자 기록
금호석화, 불황 속에도 흑자 기록
석화업계 "정부의 산업 개편 필요"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 미국 보호주의 무역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전방위적 구조조정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흑자를 기록한 기업도 있어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는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영업손실 12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53억원에서 적자폭이 축소됐지만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10억원에서 적자폭이 확대됐고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적자를 본 기업들은 사업재편과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고연령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실시했다. 또 태양광 소재로 쓰이는 POE(PolyOlefin Elastomer) 생산 중단 결정을 지난달 내리기도 했다.
LG화학은 여수 지역 사택 3개 단지를 1개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처리 사업 매각을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부지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서 장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여수 유휴부지를 한화에너지와 여수에코에너지에 매각해 362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울산 부지를 판매해 1602억원을 벌었다.

업계 불황에도 나홀로 실적 개선한 금호석화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 속에도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한 영업이익 1206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성장의 요인은 '스페셜티'다. 금호석화의 합성고무 부문 1분기 매출액은 75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6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라텍스 장갑의 원료로 사용되는 NB 라텍스 등 주요 합성고무 제품의 수요가 유지됐다. 여기에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에 사용되는 친환경 타이어용 합성고무(SSBR)가 실적을 견인했다. 단가 높은 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만큼 수익성이 확보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와 스프레드 개선, 고부가 특화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셜티'로 전환을 한다고 해도 업계에서는 불황이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정부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지주사 지분 규제 유예 기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혼란으로 인해 세부적인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한국화학산업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산업 재편 컨설팅 결과를 전달받고 이를 토대로 후속 대책안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6월 대선 영향으로 지원책이 하반기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학산업협회는 "본 계획대로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산업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간 이견을 좁히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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