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19일 한진그룹에 "주주이익을 침해하지 말라"는 논평을 냈다.
포럼 측은 "LS와 한진그룹이 손잡고 '주주이익 극대화'를 외쳤던 지 불과 3주도 채 되지 않았다"며 "지난주 두 회사가 연달아 발표한 결정은 이 구호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언급했다.
한진칼은 자사주 0.66%를 복지기금에 출연했고 LS는 자사주 일부를 대한항공에 넘기는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상 ‘협업’이라지만, 실상은 지배권 방어를 위한 주주이익 침해로 해석된다.
자사주는 본래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제3자 매각 시 의결권이 부활해 우회적 지분 확보 수단으로 작용한다. 이번 거래로 대한항공은 LS의 우군이 되었고, ‘백기사 연대’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포럼 측은 "신뢰를 전제로 한 진짜 협업은 자본거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자사주를 매각해 협업을 명분 삼는 것은, 결국 주주 돈으로 지배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석동 한진칼 이사회 의장은 자사주 출연이 지배권 분쟁과 무관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이 결정이 진정한 복리후생 목적이라면, 663억 원 규모의 ‘주식’ 대신 현금 출연이 합리적이지 않았을까. 이번 건은 충실의무 위반에 해당할 소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남우 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진칼과 LS는 자사주 거래 결정을 즉시 번복하고 김석동 의장을 포함한 한진칼 사외이사들은 독립성 관점에서 이번 사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주주의 이익은 구호가 아니라, 행위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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