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재무구조 악화로 수익 개선 난항
한온시스템이 한국타이어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체질 개선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방 수요 둔화, 누적된 차입금, 급증한 이자 비용 등에 발목 잡혔기 때문이다. 수익 개선 및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일각에서는 재무 부담과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6173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5% 줄었다. 순손실은 226억원이다.

한온시스템은 관세 영향, 연구개발비 자산화 범위 축소 및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장기간 누적된 재무 부담 때문에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차입금 조달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전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판매량이 감소하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자제 부품 생산·판매보다 OEM(주문자생산방식) 납품 위주로 공급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의 수요 변화에도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한온시스템의 총차입금은 2015년 4000억원에서 2020년 3조4297억원, 지난해 4조557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비용도 2020년 896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2650억원까지 불어났다. 또한 한온시스템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기준 3344억원이다.

이런 상황에 한온시스템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주도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내실 다지기에 올인하되 연구개발(R&D) 등 미래 투자를 늘리면서 한온시스템을 재창업하는 마음으로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직 개편의 방안으로 아시아태평양, 중국, 미국, 유럽 등 4개 지역에 실행 중심지역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하고 각 그룹에 기존 글로벌 헤드쿼터(HQ)에서 보유하던 영업 및 제품기획, 생산, 품질관리, 구매, 재무 등 비즈니스 관련 주요 기능을 분할 이관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공장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일부 해외 공장 가동률은 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진이 좋은 제품과 차세대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식도 뒤따를 예정이다. 조 회장이 강조해온 통합형 열관리시스템과 최신 히트펌프 기술 등이 적용된 제품으로 갈아타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경영진 체제로 변경되어 본격적인 체질개선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실적 및 수익을 위해 사업 운영 및 재무 건전성 강화, 운영 효율화, 구조조정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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