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강협회 철강슬래그위원회(위원장 진영주 포스코 실장)가 철강슬래그의 안전한 관리와 친환경 활용을 위한 실무지침서인 '철강슬래그 관리 규정 및 지침 총람'을 27일 발간했다.
이번 총람은 연간 2500만 톤에 이르는 국내 철강슬래그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한 실무 지침으로, 철강업계 관계자는 물론 정책 담당자와 현장 실무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철강슬래그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적절한 가공과 관리만 뒷받침된다면 폐기물이 아닌 고부가가치 순환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도로기층재, 성복토, 건축자재 등 다양한 건설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 자원순환형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총람에는 슬래그의 성분, 생성 공정, 제품 유형 등 기본 정보부터, 도로포장 시공 방법, 일반 쇄석과의 비교자료, 경제성 분석 등 현장 중심의 실무자료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아울러 환경표지 인증, 우수재활용제품 인증 현황, KS 기준, 정부 가이드라인 등 제도적 기반도 함께 담아 정책 연계 가능성도 높였다.
'성복토 및 뒷채움용 슬래그(GR F 4042)', '슬래그 가공 제품(EL744)' 등의 적용 사례는 공공조달 확대와 친환경 건설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증 자료로 의미가 크다. 경북대 신원식 교수는 추천사에서 "슬래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걷고, 효율적인 활용 기준을 제시한 산업적·환경적 가치 높은 자료"라고 평가했다.
진영주 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번 총람이 철강슬래그에 대한 산업계와 사회의 이해도를 높이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지속가능한 순환자원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철강슬래그위원회에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11개 배출사와 동서개발, 블루스타E&R, 흥진개발 등 10개 재활용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실무지침서 발간은 산업계 전반의 협업 아래 이뤄졌으며, 철강산업의 자원순환 전환을 위한 실천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